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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끝에 일본 돌아간 고려불상 ---- 전시에 나왔다. -2026.7.7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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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8회 작성일 26-07-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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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끝에 日 돌아간 고려 불상… 전시에 나왔다

규슈국립박물관의 '도래불'展
韓·中서 日 건너간 불상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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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 규슈국립박물관에서 6일 사전 공개된 ‘규슈 도래불’ 특별전에 한국으로 밀반입됐다가 소유권 분쟁 끝에 지난해 쓰시마로 반환된 고려 14세기 ‘관음보살 좌상’이 도입부에 전시되어 있다. 불상 뒤로 쓰시마 앞바다를 찍은 사진이 큼직하게 붙어있다. /허윤희 기자
일본 후쿠오카현 규슈국립박물관에서 6일 사전 공개된 ‘규슈 도래불’ 특별전에 한국으로 밀반입됐다가 소유권 분쟁 끝에 지난해 쓰시마로 반환된 고려 14세기 ‘관음보살 좌상’이 도입부에 전시되어 있다. 불상 뒤로 쓰시마 앞바다를 찍은 사진이 큼직하게 붙어있다. /허윤희 기자

사연 많은 이 불상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을까. 한국으로 밀반입됐다가 긴 소유권 분쟁 끝에 지난해 13년 만에 일본으로 반환된 고려 불상이 전시장 도입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불상 뒤로 쓰시마 앞바다를 찍은 사진이 큼직하게 붙어있다. “저 작은 섬 사이로 난 바닷길을 통해 먼 옛날 한반도에서 불상이 쓰시마로 전해졌다”는 설명이다.

쓰시마 간논지로 반환된 고려 14세기 ‘관음보살 좌상’이 일본 박물관 전시에 나왔다. 후쿠오카현 규슈국립박물관에서 7일 개막하는 특별전 ‘규슈 도래불(渡來佛)’에서다. 이 불상이 쓰시마를 벗어나 일본 내에서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박물관은 “불교는 약 1500년 전 한반도 백제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졌고, 한반도와 중국에서 제작된 화려한 불상과 불화도 일본으로 전해져 예배의 대상으로 귀하게 모셔졌다”며 “바다를 건너 전해졌다는 의미에서 근대 이후 ‘도래불’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반도와 중국에서 쓰시마 등 규슈 각지에 전해진 ‘도래불’ 40점이 출품됐다.

6일 언론공개회에 참석한 다나카 세코 전 간논지 주지가 ‘관음보살 좌상’ 옆에서 전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허윤희 기자
6일 언론공개회에 참석한 다나카 세코 전 간논지 주지가 ‘관음보살 좌상’ 옆에서 전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허윤희 기자

전시의 시작이자 하이라이트가 ‘관음보살 좌상’이다. 앞서 한국인 절도단은 쓰시마에서 불상 2점을 훔쳐 2012년 한국으로 밀반입했다. 나머지 한 점인 금동여래입상은 2015년 쓰시마 가이진(海神) 신사로 돌려줬으나, 이 관음보살좌상은 충남 서산 부석사가 “원래 우리 불상이니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소유권 분쟁이 시작됐다. 부석사는 불상 내부에서 ‘1330년 고려 서주(서산) 부석사에서 이 불상을 조성했다’는 기록물이 나온 것을 근거로 “왜구에게 약탈당한 것이니 원소유자인 부석사에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2심은 간논지 소유라고 판결했고, 대법원도 2023년 10월 “불상이 고려 시대에 왜구에 의해 약탈돼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을 개연성만으로 간논지의 불상 소유권 시효 취득이 배제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최종 판결했다. 일정 기간 문제없이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는 ‘취득 시효’ 법리에 따라 간논지에 소유권이 있다고 판결한 것이다.

두건을 쓴 고려 11세기 ‘지장보살 유희좌상’(왼쪽·규슈국립박물관 소장)과 시마네현 이즈모시 혼간지 소장 고려 14세기 ‘보살좌상’. /허윤희 기자
두건을 쓴 고려 11세기 ‘지장보살 유희좌상’(왼쪽·규슈국립박물관 소장)과 시마네현 이즈모시 혼간지 소장 고려 14세기 ‘보살좌상’. /허윤희 기자

규슈국립박물관은 이 불상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자비와 구원의 마음”이라고 소개했다. 6일 언론 공개회에 참석한 다나카 세코 전 간논지 주지는 “한국에서는 과거에 빼앗긴 불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도래불이 전파한 경위는 전쟁뿐 아니라 교역이나 교류도 있다”며 “미래 세대에는 이 불상에 담긴 기원의 마음을 양국이 함께 지키고 보존하자는 생각이 더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했다.

평소 일본 사찰 밖을 나오기 힘든 불상과 불화가 다수 나왔다. 고려 14세기 형제 ‘보살 좌상’은 각각 시마네현 이즈모와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에 떨어져 있다가 이번 전시에서 재회했다. 후쿠오카현 혼가쿠지 소장 15세기 조선 불화 ‘석가탄생도’는 일본에 전파된 후 17~19세기 에도 시대 사찰에서 앞다퉈 베껴 그리면서 신앙의 대상이 된 그림이다. 두건을 쓴 11세기 고려 시대 ‘지장보살 유희좌상’, 개성 넘치는 아기 부처 ‘탄생불 입상’도 빠뜨리지 말아야 할 명품이다.

8세기 통일신라시대 '여래좌상'. 쓰시마 구로세관음당 소장. 쓰시마로 건너간 불상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허윤희 기자
8세기 통일신라시대 '여래좌상'. 쓰시마 구로세관음당 소장. 쓰시마로 건너간 불상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허윤희 기자

다만 ‘도래불’의 의미가 모호하고, 일부 전시 내용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품작을 살펴본 복수의 국내 불상 전문가들은 “도래불은 단순히 바다를 건너간 불상이 아니라 일본에 불교를 전파하고 깨달음을 전해준 불상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당시 왜구의 본거지였던 쓰시마에 선물이나 기증 등 정상적인 경로로 불상이 갔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 불상들이 일본에 어떻게 유래했는지의 경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도래불로 보는 건 안일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전시를 기획한 오사와 신 규슈국립박물관 학예연구원은 “부처님을 모시는 기도의 마음에 국경은 없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전시”라며 “대립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교류를 이어가자는 의미로 기획했다. 일본에서 도래불을 주제로 한 전시도 처음이고, 이렇게 많은 도래불을 한곳에 모은 전시도 처음이니 한국에서도 많이 오셔서 감상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8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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